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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없는 막말창구, 신 전략무기로 진화

공격 대상, 단어 사용 거침 없고 시도때도 없이 글 올려 예측 불가 참모들 잠 깨자마자 트위터 챙겨 트럼프 "난 트위터의 헤밍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트윗 한 줄이 지구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트윗 하나로 방송 뉴스의 제목이 바뀌고 금융 시장을 움직이며 전 세계 지도자들을 걱정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같은 날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트위터는 트럼프의 전략 무기"라고 보도했다. 대선 기간 중 막말과 비방의 창구로 비판 받았던 트럼프의 트윗은 대선 승리 이후엔 미국과 전 세계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격 무기로 전환됐다. WP는 '트럼프의 메가폰'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파워는 지난주 나라 안팎의 자동차 업체 때리기에서 확인됐다. 트럼프가 지난 3일 오전 7시30분 올린 "GM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든가 아니면 국경세를 내라"는 트윗은 즉각 1만8000건의 리트윗으로 번졌다. WP에 따르면 직후 GM에 대한 구글 검색은 두 배로 늘었다. GM 주식은 이날 주당 24센트 떨어졌다. 두 시간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10분 GM은 "멕시코에서 만드는 자동차 모델은 수출용으로 미국 내 판매는 생산량의 2%에 불과하다"는 해명 성명을 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던 도요타에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는 글을 올린 6일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도요타 주가는 일본 증시에서 장 초반 3.1% 급락했다. 도요타 역시 트윗이 나온 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멕시코 공장은 미국 내 생산시설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5일엔 대만 총통 차이잉원(蔡英文)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트위터에 올리며 미.중 관계에 폭탄을 던졌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할 수 있다는 으름장이나 다름없어 중국 외교부가 강경 반발했다. 국내 정치에서도 트럼프의 트윗은 막강하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의원 감시기구인 의회윤리국(OCE)을 의원들이 직접 통제하는 법안을 상정하려다가 지난 3일 트럼프가 "부당하다"고 트위터에 올리자 곧바로 철회했다. 트럼프 트윗은 기존 정치인과는 전혀 다르다. 무차별 공격이라 비판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여배우 메릴 스트립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거쳐 캐리어 에어컨에 이르기까지 맘에 들지 않으면 때린다. 이때마다 '어리석은'(stupid), '바보'(fool), '아첨꾼'(flunky), '광대 두목'(head clown) 등의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대통령 당선자가 응당 갖출 체면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다가도 돌연 화해 무드를 조성해 상대방의 혼을 빼놓는다. 포드를 공격한 뒤 미국내 공장 투자가 발표되면 "고맙다!"고 칭찬하는 식이다. 또 트럼프는 주로 아침 기상 시간대에 트윗을 올리지만 오후에도, 밤에도 포스팅을 해 예측 불허다. 발끈 트윗을 잇따라 올리다가도 느닷없이 아들 에릭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쓴다. 트럼프의 트윗은 가리는 것도 없고 체면도 없고 규칙도 없는 '3무(3無)'다. 그럼에도 1930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트럼프의 트위터 파워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있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정보는 넘치고 주목받기는 어려운데 트럼프는 주목을 받는 동력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 기간 계속됐던 각종 추문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지지했던 충성층들에겐 트럼프의 트위터 메시지는 진실로 간주된다. WP는 "트럼프의 자랑은 온라인 장악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트위터의 헤밍웨이"로 불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예측불허 트윗은 실제 현실에서 드러나는 트럼프의 예측불허 행보와 맞물리며 상대에게 불안감을 증폭시켜 힘을 발휘한다. 트럼프의 트윗은 측근들의 업무 스타일도 바꾸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으로 내정된 숀 스파이서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제일 먼저 트위터를 본다"며 "여기에서 뉴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임주리 기자

2017-01-10

오바마케어 즉각 폐지? 공화당도 '주춤'

공화당의 오바마케어 폐지 움직임이 주춤해지고 있다. 10일 CNN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케어 즉각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공화당 내에서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대안 없이 폐지부터 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연방상원 내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케어 운영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지난 4일 발의했으며 이번 주 중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그러나 수잔 콜린스(메인).밥 코거(테네시).롭 포트먼(오하이오).빌 캐시디(루이지애나).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5명은 오바마케어 폐기 시한을 오는 3월 3일까지 늦추자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이 상정한 결의안에는 폐기 시한을 오는 27일까지로 명시하고 있지만 이를 3월로 늦추자는 것이다. 이들 의원은 "오바마케어 폐지와 대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폐지를 늦추면서 대체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공화당 수뇌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즉시 오바마케어 폐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전국 2000만 명에 이르는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일대 혼란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건보 가입자들이 보험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는 새 제도를 마련하면서 오바마케어 폐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화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2017년에는 누구도 건강보험 혜택을 상실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안전하고 순조롭게 개혁법 전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전환 과정 없이는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지난 6일 "대안 없이 결의안 투표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1-10

중국 '환율조작국' 몰려는 트럼프 속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이 환율 조작을 통해 무역에서 우위를 얻으려한다고 주장해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의 헬렌 챠오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수사가 지속되면서 이것이 실체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최근 몇 주 동안 커졌다고 밝혔다. 챠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교역 파트너뿐만 아니라 미국도 다치게 하는 보호무역정책을 도입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요즘 중국이 위안화를 내리기는커녕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일이 매력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챠오 애널리스트는 "이 일의 주요 포인트는 아주 적은 비용으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은 대중 교역에서 3190억달러 적자를 냈다.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챠오 애널리스트는 보호무역주의가 양국 관계의 균열을 심화시켜 금융시장의 자신감을 손상시키고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에는 기술적 장애가 있다. 환율조작국을 지정하는 것은 백악관이 아닌 재무부 소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무부가 중국에 환율조작국 딱지를 붙인다고 하더라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어떤 실질적인 처벌을 반드시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45%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경제가 크게 추락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해 반독점 조치부터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까지 여러 보복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에 반기 외환 보고서를 발행한다. 재무부의 최근 반기 외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조건 세 가지 가운데 단 하나만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과의 교역을 통해 200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 그 한 가지 조건이다. 나머지 조건인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 및 '인위적인 대규모 외환매입' 항목에서는 환율조작국 지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챠오 애널리스트는 "그런데도 이런 조건들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므로 트럼프가 재무장관에게 기준을 수정하라고 요구하거나 어찌 됐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그의 재량권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2017-01-09

무더기로 속전속결 … 트럼프 내각 청문회 시작

의원 51명 찬성하면 가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행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오늘(10일)부터 시작된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전에 인준을 마무리한다는 공화당 방침에 따라 하루에 4~5명까지 무더기로 검증 무대에 오른다. 정부윤리청(OGE)이 "내각 지명자들에 대한 윤리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청문회 일정이 공개됐다"며 졸속 청문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민주당도 후보를 충분히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한 주에 2명씩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공화당은 일정대로 신속히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9일 오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상원 의제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눴다"며 "인준 청문회 첫날 국가안보팀을 중심으로 6명에 대한 청문회 일정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지명한 모든 후보가 인준될 것으로 믿는다는 트윗을 날렸다. 청문회는 10일 오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로 시작해 이날 오후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내정자가 청문회장에서 서며 11일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가 뒤를 잇는다. 12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 앤드류 푸즈더 노동장관 지명자가 뒤를 이어 이번주에만 모두 10명의 지명자가 청문회장에 선다. 18일에는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의 청문회가 진행된다. 청문회는 해당 부처 상임위에서 1차로 이뤄진 뒤 전체회의에서 인준 여부를 표결하는데,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과반인 51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일 개원한 제115대 상원의 정당별 의석 수는 공화당 52석, 민주당 46석, 무소속 2석이어서 후보에게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크다. 민주당이 엑슨모빌 CEO 출신의 틸러슨 국무장관, 인종차별발언 논란이 되고 있는 세션스 법무장관, 오바마케어 폐지에 앞장서온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집중 검증을 선포했으나 공화당이 표대결로 밀어붙인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은사실상 별로 없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공화당이 의회와 일반 국민이 지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전에 취임식에 맞춰 급하게 인준을 마치려 한다면 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CBS뉴스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새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을 첫날부터 가동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최대한 많은 내각 지명자들을 인준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1-09

60년 전통 깨버린 트럼프의 선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0년간 11명의 대통령 취임식 때마다 축하 퍼레이드를 중계해온 아나운서를 갈아치웠다. 8일 CNN에 따르면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두 번째 취임식이 열린 1957년부터 모든 대통령 취임식 축하 퍼레이드 진행을 맡아온 89세 찰리 브로트먼(사진)의 목소리가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취임식에는 들리지 않을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브로트먼 대신에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중계를 해온 스티브 레이(58)를 진행자로 선택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WJLA 등은 브로트먼의 목소리는 미국 국민들에게 '취임식 퍼레이드의 목소리'로 하나의 미국 전통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트럼프가 자신의 취임식에서는 레이로 갈아치우면서 '전통 깨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트먼은 WJLA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이번 취임식 진행을 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상심했다"며 "파괴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측은 이번 '전통 깨기'는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팀 대변인은 "1957년부터 수백만명의 미국인들과 셀 수 없는 연예인들은 찰리 브로트먼을 취임식 퍼레이드의 목소리로 인식해왔다"며 "그는 '아나운서 명예회장'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들을 위해 스티브 레이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차기 취임식 아나운서 레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찰리 브로트먼을 한 건물과 같이 워싱턴 풍경의 일부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그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다음 세대의 취임식 진행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2017-01-09

140자의 정치, 트럼프 강력무기 '트위터'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트위터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과 기업 정책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 기간에도 무분별하면서도 기만적인 트윗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 모은 트럼프 당선인의 트윗은 이제 단순한 '막말'과 '수다'가 아닌 세상을 흔들 정도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라는 '확성기'를 통해 무심해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직설적인 말을 할 때마다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트럼프의 트윗 공세는 이미 자동차 업계를 강타했다. 그는 지난 3일 오전 7시30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제네럴모터스(GM)가 멕시코에서 만든 '셰비 크루즈'를 국경넘어 미국 내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GM은) 미국에서 (자동차를)만들든가, 아니면 많은 국경 세금을 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 발언은 1만8000건의 리트윗을 통해 큰 물결을 일으켰다. GM에 대한 구글 검색은 200%나 급증했고, GM 주가 역시 순식간에 0.7%나 떨어졌다. 트럼프의 이 발언이 미국 기업이 멕시코나 중국 등 해외 생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다시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그의 공약을 다시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GM 이사들은 즉시 반응했고 트럼프 트윗이 나온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오전 9시10분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셰보레 크루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GM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과 더불어 멕시코 라모스아리즈페 지역에 있는 생산 시설을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GM의 경영 결정을 트럼프가 트윗 하나로 바꾼 셈이다. 트럼프는 트윗을 통해 GM뿐만 아니라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 등에 압박을 가해 모두 굴복시켰다. 트럼프는 이 밖에도 러시아 해킹 이슈와 심지어 본인이 제작한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의 진행을 맡은 아놀드 슈워제너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난하는 등 쉴세 없는 트윗으로 경제와 정치, 엔터테인먼트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의 심복인 코리 르완도스키 전 선대본부장은 트위터는 트럼프가 가진 "매우 강력한 무기"라며 "고작 140개 글자만으로 '포츈 100대 기업'의 방향성을 바꾸고 세계 지도자들과 정부기관들에게 통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완도스키는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계정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불리 펄핏(Bully Pulpit.여론주도력)'"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트럼프는 지난 2일 북핵 문제에 대한 견해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을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한 데 대한 트럼프의 반응이었다. "it won't happen!"(그런 일은 없을걸!) 이 트윗은 이틀 만에 약 2만5200회 리트윗됐고, 약 8만6000명의 팔로어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트럼프가 트윗을 남긴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5분. 외신도 이를 타전했고, 외교부는 이날 오후 2시 트럼프의 메시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가 올린 건 세 단어였지만, 정부 입장은 514자에 이르렀다. 한국 정부측은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메시지는 대통령 당선 이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당선인이 명시적으로 처음 언급한 것으로서 의미를 가지며, 특히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 등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분명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 이후 외교부 실무자들은 트럼프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며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과의 인맥 형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북미국은 트럼프의 트윗을 전담하는 직원까지 따로 뒀다. 트럼프는 예전에도 중대 사안을 발표하면서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장관으로 선택했을 때(지난해 12월 13일)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미국의 수중드론을 나포한 뒤 반환하려 하자 "그냥 가지라고 해라"(12월 17일)며 보복조치를 시사한 것도 역시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트럼프는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트윗을 남기고, 140자로 모자랄 경우 4~5개를 잇따라 보내는 '폭탄 트윗'도 마다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트위터 활용은 기존 언론매체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할 인사를 만났던 정부의 한 당국자는 "선거기간 중 유력 매체들이 트럼프 캠프를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고, 하더라도 왜곡해서 보도했다는 불만이 크더라. 그래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를 활용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상대방의 의도를 떠보고 레버리지를 찾는, 기존에 해 오던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이 트위터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며 "다만 트위터에는 구체적인 정책 내용 등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01-09

[트럼프의 미국] 트럼프 트위터 챙겨라, 전담 직원까지 둔 한국 외교부

"상대 떠보는 트럼프식 협상 스타일" 전문가 "다양한 시나리오 대비해야" 역대 미국 정상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할 만한 사안들이 순식간에 트윗으로 날아온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외교'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북핵 문제에 대한 견해를 트위터(사진)를 통해 밝혔다.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을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한 데 대한 트럼프의 반응이었다. "it won't happen!"(그런 일은 없을 걸!) 이 트윗은 이틀 만에 약 2만5200회 리트윗됐고, 약 8만6000명의 팔로어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트럼프가 트윗을 남긴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5분. 외신도 이를 타전했고, 외교부도 곧 트럼프의 메시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트럼프가 직접 생각을 밝히길 기다리던 터였다. 트럼프의 트윗이 워싱턴에 있는 주미 한국 대사관의 외교전문보다도 빨랐기에 서울 외교부 당국자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관련 사안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오후 2시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정리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가 올린 건 세 단어였지만, 정부 입장은 514자에 이르렀다.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메시지는 대통령 당선 이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당선인이 명시적으로 처음 언급한 것으로서 의미를 가지며, 특히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 등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분명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상반기 도발 가능성 및 대처 방안을 설명하면서 트럼프의 트위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 이후 외교부 실무자들은 트럼프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며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과의 인맥 형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북미국은 트럼프의 트윗을 전담하는 직원까지 따로 뒀다. 윤 장관은 트위터를 하진 않지만 트럼프가 주요 정책 관련 사안을 트윗할 경우 곧바로 보고를 받는다. 트럼프는 예전에도 중대 사안을 발표하면서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장관으로 선택했을 때(지난해 12월 13일)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미국의 수중드론을 나포한 뒤 반환하려 하자 "그냥 가지라고 해라"(지난해 12월 17일)며 보복조치를 시사한 것도 역시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트럼프는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트윗을 남기고, 140자로 모자랄 경우 4~5개를 잇따라 보내는 '폭탄 트윗'도 마다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트위터 활용은 기존 언론매체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할 인사를 만났던 정부의 한 당국자는 "선거기간 중 유력 매체들이 트럼프 캠프를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고, 하더라도 왜곡해서 보도했다는 불만이 크더라. 그래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를 활용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상대방의 의도를 떠보고 레버리지를 찾는, 기존에 해 오던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이 트위터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며 "다만 트위터에는 구체적인 정책 내용 등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2017-01-04

트럼프, 푸틴 띄우고 시진핑 흔들고 오바마 조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정유년 벽두부터 국제 질서의 격변을 예고했다. 중국을 뒤흔들 사안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놓는가 하면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을 놓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편들며 친러 반중 노선으로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밤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인 마라라고에서 연 새해 맞이 행사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지 취재진으로부터 질문 받고 "관례에 따라 다소 부적절하기 때문에 1월 20일(취임식) 전까지 누구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고 보겠다(We'll see)"고 답했다. 차이 총통은 1월 초.중순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면서 미국을 경유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놓고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20일 대통령 취임 후 차이 총통이 미국을 찾으면 만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차이 총통과 통화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트럼프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해킹에 대응해 초강경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을 놓고도 "해킹은 증명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데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정보당국이 과거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한다고 오판해 이라크전이 시작됐던 전례를 들어 "대량살상무기로 보면 재앙이었다. 그들(정보당국)은 잘못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는 앞서 이날 트위터에 올린 새해 인사에서 "내게 맞서다 무참히 패배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들까지 포함해 모두에게 행복한 새해를!"이라고 썼다.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을 한꺼번에 패배자로 몰며 조롱했다. 반면 전날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맞대응 보복을 유보한 데 대해 "훌륭한 행보"라며 "그가 대단히 똑똑하다는 걸 항상 알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새해 축전을 보내 '트럼푸틴' 시대를 알렸다. "양자 협력의 복원을 위한 실질적 행보를 취하고 국제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부시 부자, 프란치스코 교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축전을 보냈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겐 축전이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의 밀월을 과시하며 대만 카드로 중국을 자극함에 따라 러시아를 견제하고 중국과는 사안에 따라 협력하면서 경쟁했던 오바마의 대외 정책은 폐기가 불가피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이 적이라 해도 적(오바마)의 적은 동지"라며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반 오바마로 이해가 일치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변화, 북한 압박 등을 놓곤 오바마 대통령이 협력했던 중국을 향해선 통상 전쟁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의 친러 노선을 놓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매파가 함께 반발하는 이상한 조합도 만들어졌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군사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보복 조치를 내놓은지 하루 만에 이달 5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를 개최해 러시아 해킹을 조사한다고 알렸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2017-01-01

오바마 도발에 트럼프 반격…"내가 나갔으면 이겼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트위터 공격이 이번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8일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과 걸림돌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과 '걸림돌'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바마가 지난 26일 자신이 올해 대선에 출마했다면 트럼프를 누르고 승리했을 것이라고 한 인터뷰를 재차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 고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액스 파일'에 출연해 "미국인들은 여전히 나의 진보적 비전에 동의한다"며 "내가 다시 출마해 이런 비전을 명확히 설명했다면 미국인 다수가 나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많은 사람이 트럼프의 승리는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 같다고 말한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도발을 한 셈이다. 당연히 트럼프는 발끈했고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나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지만, 말도 안 된다! 일자리 감소, 이슬람국가(IS), 오바마케어 등" 때문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한 트윗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착촌 중단을 촉구한 결의안을 가결하도록 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스라엘, 강해야 한다. 1월 20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썼다.

2016-12-28

파워피플 1위 푸틴 기자회견에 취재진 1437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무역센터에서 연말 기자회견을 가졌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에는 미국, 중국, 독일 등 국내외 1437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올해 세계 주요 현안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며 가장 힘있는 지도자로 떠오른 푸틴의 영향력을 실감케했다. 러시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연말에 기자회견을 연다. 푸틴 대통령의 연말 기자회견은 이번이 12번째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 해의 성과를 종합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다. 질의응답시간도 제한이 없다. 이날 회견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예상대로 '브로맨스'를 드러냈다.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탈환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내며 향후 평화 협상을 주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는 사회 분위기를 정확히 읽어내고 정교한 패러다임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를 제외하고 아무도 그가 이길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그는 끝까지 해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초청하면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 대선 에 개입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모든 전선에서 패배했고, 책임을 물을 사람들을 외부에서 찾으려 한다"며 "중요한 것은 누가 민주당을 해킹했는가가 아니라 해킹으로 미국의 여론이 조작됐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라 불리는 정당은 본래 이름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 하다"며 "루즈벨트 전 대통령도 지금 상황을 보면 무덤에서 돌아누울 것"이라며 존엄을 갖고 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롱했다. 푸틴은 또 전날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력과 관련한 설전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군사력이 강하다는 것을 누구도 반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침략자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개발한 미사일 방어망(MD) 회피 시스템은 미국의 MD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양국이 핵전력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에 "푸틴 대통령이 매우 나이스한 크리스마스 편지를 보냈다"며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이 보낸 당선 축하 편지를 공개했다. 푸틴은 편지에서 "국제 현장에서 우리의 협력 수준을 질적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상호 협력의 틀을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트럼프는 이에 대해 "그의 생각은 아주 옳다"며 두 나라가 이러한 생각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6-12-23

오바마, 러시아 해킹 보복 시사에 러 "증거를 대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논란과 관련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다"고 단언하면서 이와 관련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승인 없이 행해지는 일이 별로 많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해킹이 크렘린 최고위층에서 행해졌다고 확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킹을 중단하지 않으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도 전하면서 임기가 끝나기 전 정보기관이 러시아 해킹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연방수사국(FBI)도 중앙정보국(CIA)의 러시아 대선개입 해킹 의혹에 의견을 같이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진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통화했다"면서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의 의도와 본질, 영역에 관해 우리 사이에 강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번 러시아 해킹 사건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면서 미국 선거 시스템이 외국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확실히 해줄 것을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공영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보복 조치를 언급하면서 보복 조치를 취할 시기와 방식은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일부는 명시적이거나 공표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발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중인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날 "현 시점에서 미국은 발언을 중단하거나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극단적으로 악의적인 주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6-12-16

파워피플 1위 러시아 푸틴 '올해만 같아라'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올해 외교 성과가 눈부시다. 국제적 비난과 압력에 아랑곳 없이 밀어부쳤던 외교 전쟁에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냈다. 2014년 크림반도를 전격 합병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당했던 그가 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며 세계 무대 최강자로 우뚝 섰다. 덕분에 러시아 경제도 날개를 달았다. 최근 한 달간 루블화 가치와 증시가 급등했고 미끄럼을 타던 경제도 반등세를 탔다. 2014년 미국이 주도한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것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최우선 투자국이 됐다. 4년 넘게 계속돼온 시리아 내전 최대 격전지 알레포 전투가 러시아가 지원한 시리아 정부군의 승리로 끝났다.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9월 시리아 내전에 뛰어든 푸틴 대통령은 IS가 아니라 반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켰고 붕괴 직전에 있던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구해내며 시리아를 자신의 영향권 아래에 뒀다. 시리아 사태를 보면서 내전과 테러에 시달리는 리비아도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오는 27일 터키와 이란 등을 불러 중동현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중동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시리아 알레포 종전 소식을 전하면서 "알레포 폐허에 우뚝 선 푸틴이 세계 무대 강자로 떠올랐다"고 평했다.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회원국 이란이 감산 결정에 전격 합의하게 한 숨은 공신도 푸틴 대통령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이견을 좁히는 데 의미 있는 중재 역할을 했다며 러시아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 부회장 레오니트 페두가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과정에서 서로를 추겨세우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러시아를 옥죄어온 서방의 봉쇄도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월가 투자분석가의 말을 인용,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20일 취임 후 러시아 제재를 완화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에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한 점도 호재다. 틸러슨은 2011년 러시아와 에너지협력협정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제재를 반대한 전력도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지난달 이미 제재 이후 처음 러시아와 경제 관계 발전에 합의했다. 국제사회에서 푸틴의 인기는 계속 치솟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11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장소를 자신의 고향인 야마구치현의 온천여관으로 잡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중국을 견제하고 쿠릴열도 중 일부라도 돌려받기 위해서는 푸틴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12-15

오바마 대통령, 대선 해킹 의혹 조사 지시

대선 결과가 해킹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해킹 여부 조사를 지시했다. 9일 리사 모나코 대통령 대테러 및 안보 자문관은 "우리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에 대선 결과가 해킹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나코 자문관은 해당 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8일 대선 이후 투표 결과가 러시아 해커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여름 민주당 전당대회 개회 직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간부들의 e메일이 해킹되는 사건에 러시아 배후설이 제기됐다. 이후 대선 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본부 관계자들의 e메일이 잇따라 해킹되는 사건 배후에도 러시아가 지목됐다. 대선 이후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선거 승패를 좌우한 주요 경합주의 개표 결과에 대한 재검표 요구도 러시아의 해킹 의혹에서 비롯됐다. 결국 위스콘신주는 재검표를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해킹 여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지시한 것이다. 아울러 연방의회도 대선 결과 해킹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미군 무기 시스템에 대한 러시아의 해킹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해킹 및 대선 결과 개입 등에 대해서도 규명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도 내년 중 러시아 해킹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에릭 스월웰(캘리포니아.15선거구) 하원의원 등은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초당적인 위원회를 설립하자는 안을 8일 발의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러시아의 해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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